설립목적 1 페이지

본문 바로가기

동지회 소개

설립목적

동지회 소개 > 설립목적

설립목적 목록

설립목적

박정희 정권의 군사독재에 저항하는 대학생들의 민주화 요구를 탱크로 짓밟은 1971년 10월 15일의 위수령 발동이 되었다. 전국 주요 대학의 휴업령, 그리고 2백여 명의 대학생들에 대한 학사 제적과 강제징집으로 종결된 이 위수령 발동은 얼마 뒤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절이었던 유신 체제, 1979년의 12 · 12 군사반란과 1980년의 5 · 18 광주학살로 이어진 바 있다. 이 점에서 1971년의 10 · 15 위수령은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역사적인 분수령이었다.

한 마디로, 지난 30년은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영욕의 시절이었다. 그 가운데 전반부 15년은 유신과 12 · 12 군사반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 그리고 전두환 정권이라는 어둠이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후반부 15년은 비록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나름의 성과를 거둔 시기였다. 1987년 6월 민주 항쟁을 통해 민주화의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고, 비록 양김의 분열로 5년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40여 년 만의 문민 정부인 김영삼 정권이 출범할 수 있었으며, 이어'국민의 정부'를 표방한 김대중 정권도 탄생하였고, 아직 부족하고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민주화가 진전되고 또 오랜 남북 대립을 넘어서려는 노력도 이루어지게 됐다.

이점에서 우리는 험난했던 민주화 운동에 미력이나마 기여했다는 사실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어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목숨을 잃거나 희생된 선배, 동지, 후배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경의를 표한다. 특히 우리는 1971년 제적과 강제징집 이후에도 각계 각 분야에서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으며, 민주화운동이라는 이름을 팔아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진 군사정권에 들어가 이들에 협력한 회원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사회, 경제 민주화는 말할 것도 없고 가장 초보적인 정치적 민주화조차도 아직 극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여야 정치권은 모두 정략에 사로 잡혀 국민적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고 어렵게 획득한 정치적 민주주의의 제도들도 형해화(形骸化) 되고 있다.

국민들 역시 지역주의의 포로가 되어 나라는 갈기갈기 찢겨지고 증오의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 또 경제위기와 이의 극복을 위한 김대중 정부의 시장만능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의해 빈부격차는, 통계집계를 시작한 1979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벌어져 많은 서민들은 생활고에 신음하고 있다. 게다가 민주화운동세력이었던 김영삼, 김대중 정권의 실정에 대한 국민의 실망에 따라 박정희 향수가 국민들 사이에 퍼져 가고 있고 이 같은 정서에 편승하려는 김대중 정권의 정략에 의해 박정희 기념관이 거액의 국고보조에 의해 건립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소형과 유신의 가해자들을 포함한 군사독재세력들은 양 김의 분열과 대립을 교묘히 이용하여 한국정치의 캐스팅 보트를 쥔 채 아직도 버젓이 살아남아 한국정치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이 또 있다. 그것은 민주화운동출신의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현대통령이 함께 민주화운동 출신이라는 전력과 달리 사당(私黨)정치, 날치기 통과, 의원 꿔주기 등의 반민주적인 정치 행태를 서슴치 않음으로써 국민들 사이에 정치적 허무주의가 팽배하도록 하였을 뿐만 아니라 민주화운동 경력이 더 이상 존경의 대상이 되기는 커녕 조소와 경멸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 같은 참담한 현실에 대해 민주화에 참여했던 당사자로서 깊이 반성함과 동시에 국민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이제 동지간의 우의를 돈독하게 하기 위하여 사단법인 71동지회의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사단법인 71동지회 | 대표자 : 김재홍 | 사업자번호 : | Tel : 02-730-4123 | Fax : 02-974-0071 | 주소 : 서울 노원구 중계3동 514-3번지 | E-mail : asp71@asp71.com
Copyright © 사단법인 71동지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