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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다듬자 - 이석현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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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9-11 12:43 조회1,7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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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처럼 상처 줄 수 있는 말

되도록 적게 하고 많이 들어야



 

 




 


젊은 청년 시절부터 성당을 다니던 한 친구가 농담 반 진담 반 애로사항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 입 밖으로 말을 내뱉으면 주변에서 ‘에이, 성당 다니는 사람이 왜 그래’라는 말들이 들려온다는 거다. 그래서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온 신경을 다 쓴다고 한다. 성인군자도 아닌데 잣대가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친구는 자기 스스로를 다듬는 과정이라고 여긴단다.


가끔 생각한다. 내가 지금 내뱉는 말이 얼마나 진실되고 주위 사람을 배려하며 살고 있는지. 그냥 내뱉는 말이 상대방에겐 비수가 돼 하루가 갈지, 한 달이 갈지 모를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잠을 이룰 수 없다. 그 상처가 흉터로 남을까봐 걱정도 된다.


온 동네 사람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다녀도 자신만 모른다는 말이 있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떤 평을 내릴지 궁금하다. 아마 내가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평이 참일 것이다.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고 한다. 적게 말하고 많이 듣고, 들을수록 내 편이 많아진다는 격언을 난 얼마나 따르고 있는지 자문해 본다.


상대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책임감 있는 말을 하는지 한번 되돌아보자. 나는 ‘소통’이라고 생각했지만 일방적인 전달은 아니었는지. 내가 누군가에게 하는 말이 독이 된다면 그 독은 언젠가 다시 나한테 돌아온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강우규 의사는 1919년 조선총독으로 취임하는 사이토 마코토를 암살하기 위해 폭탄을 투척하는 의거를 감행한 뒤 이듬해 11월29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옥바라지하던 아들이 대성통곡하며 슬퍼하자 “내가 죽는다고 조금도 어쩌지 마라. 내 평생 나라를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음이 도리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 한 문장만 봐도 말한 이의 결연함과 꼿꼿함을 느낄 수 있다. 말 한마디에 진심과 영혼이 담겨 있다.





짧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과 인스턴트식 말이 소비되는 현실에서 우리는 얼마나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언행일치를 하고 있는가. 말은 아끼고 말에 진심을 담고 내 생각만 참이라는 오류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친구가 많아지고 글이 솔직해질 것이다. 그래야만 주변 사람들의 나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이다. 그렇게 하면 감언이설로 듣는 평이 아닌, 진심으로 남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소리가 들릴 것이다.


이석현 < 국회 부의장 esh3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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